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  • 엽기적인 그녀
    쉼을 위한 이야기/영화 2005. 10. 30. 04:12
    요즘 날씨가 정말 추워.
    보일러를 틀어 놓고 이불 속에 들어가 박힌 채로 몇시간을 보냈어.

    눈이 좀 아픈데, 잠을 좀 자 볼까 어쩔까 하다가..
    낮잠을 잤다가는 밤에 잠 안 와 고생일까봐 밀려 오는 잠을 내몰고 간만에 TV를 켰어.
    워낙 잘 보지 않는 TV.
    볼만한 채널도 없고 해서 이리저리 채널을 돌리다 케이블 TV에서 해 주는 엽기적인 그녀를 봤지.
    뭐, 워낙 유명한 영화인데다가..
    어찌어찌 하다보니 몇번은 보게 된 영화라 또 볼 필요 없었는데..
    다른 채널이 탐탁찮기도 했고, 본 영화 또 보기는 이미 숙달이 되어서 말야.

    다행히(?) 시작한지 얼마 안 됐더라고.
    사실 이미 다 본 영화, 다음 장면까지 예측해 낼 정도로 외우다 시피 한 영화 시작부 부터 본다고 뭐가 다행이겠느냐마는..

    그런데, 갑자기 의문이 생겼어.
    왜 영화 후반부에 어떤 산 위에 올라 반대편에 있는 견우에게 소리 치며 우는 장면 있지?

    "견우야~ 미안해. 나도 어쩔 수가 없나봐..."

    하면서 말야.
    근데 왜 어쩔 수가 없다 하는 걸까?
    "나도 어쩔 수 없는 여자인가봐, 미안해. 어흐흑.." 하는데.

    어쩔 수 없다까지는 알겠는데, 어쩔 수 없는 여자라고 해 버리니 뭔가 아구가 안 맞는거지.

    그동안은 저 대사를 어떻게 듣고 어떻게 이해했는지 모르겠어.
    오늘 들으니 "나도 어쩔 수 없는 여자이나봐" 인데, 여자가 어떻기에 어쩔 수 없는게 되는거지?

    극 내용으로 보아, 아직 하늘 나라에 간 그 사람 잊을 준비가 안 되어 있다. 정도일텐데..
    "어쩔 수 없는 여자"와 저것과는 어떤 관계가 있는 건가, 아니면 전혀 다른 얘길 하고 있는건가.

    도무지 알 수가 없더라고.
    그 말은 무얼 뜻하는 것인지 말야.

    혹시 안다면, 얘기해 주겠어?


    아니, 어쩌면 그녀는 너무 엽기적이라 헛소리마저도 눈물 흘려 가며 했던건가? 푸.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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